이씨는 지난 2월13일 오후 5시께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2월14일 오전 1시25분께 이씨의 시신을 담은 대형박스를 광명의 한 공터에 암매장했다. 범행 8시간 반 만에 시신을 처리한 것이다. 다음 날인 2월15일 이씨는 A씨의 휴대전화로 A씨의 언니에게 직접 “홍대로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씨가 경찰 조사를 대비해 A씨의 실종 시점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A씨 언니는 2월17일 경찰에 ‘15일부터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2월24일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이씨의 자택을 조사했으나 혈흔 등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이씨는 29일 잠적 전까지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일관되게 본인의 행적을 진술하고 A씨의 시신을 옮긴 렌터카를 반납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경찰이 A씨의 시신을 담은 종이박스의 용도를 묻자 “안쓰는 전선을 모아 버린 것이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