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전자의 인사혁신

직급제 업무중심 전환· 스마트워킹委 신설… '구본무 구조혁신' 맞물려 대수술 예고

LG전자가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직급제를 업무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고 인사평가 방식도 일부 최상·하 등급을 제외하고는 절대평가로 바꾼다. 기존 5만종에 이르던 전자문서는 30종으로 줄여 비효율적이던 승인절차를 간소화한다.

이번 조치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구본무 회장이 연이어 사업구조 혁신을 외치는 것과 맞물려 조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연초부터 진행해온 인사제도혁신 내용을 12개 항목으로 정리해 16일 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인사 부문 최고책임자(CHO)인 황호건 부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그동안 직원들이 지적해온 조직의 문제점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입수한 LG전자의 '인사제도혁신안'을 보면 우선 연공서열 위주 직급제 체제의 변화가 이뤄진다.

입사 연차에 따라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으로 된 수직적 체계를 버리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강조해 팀원·팀장·파트장·팀리더 등으로 개선한다.

인사평가 제도도 대폭 개선된다. S(최고) 등급과 D(최저) 등급을 제외한 A, B, C등급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또 직원 평가에 동료평가제도를 도입해 참조 사항으로 활용한다.

비효율적인 업무도 싹 바꾼다. 불필요한 절차나 업무를 정비하기 위해 '스마트워킹커미티(위원회)'를 신설한다. 직원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던 야근 및 특근 승인도 팀장 전결로 간소화된다.

특히 야근·특근의 경우 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만 실시한다.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월 1회 팀장 없는 날을 실시하고 본부별로 안식주간 및 최대 2주의 하계휴가제, 월 1회 전체 리프레시(충전)데이 등도 도입한다.

LG전자는 인사 관련 개선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17일 오전 본사 대강당에서 'HR로드쇼'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에 대해 LG전자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악화 및 모바일사업 부문 침체 등의 위기상황을 LG그룹 특유의 인재경영을 통해 돌파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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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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