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총선 D-26] 김한길 "총선 불출마" 당 지도부에 시위? 총선 뒤 대비?

"야권연대 무산 책임" 이유로

탈당 않고 운신의 폭 넓힐듯

의원회관 사무실 나서는 김한길<YONHAP NO-2547>
/=연합뉴스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이 야권 연대가 무산되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한 사실상의 시위다. 총선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17일 "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11일 당내에서 야권 연대가 반대에 부딪치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에서는 거친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섭섭함을 보였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만나 당내 갈등을 간신히 봉합하자마자 다시 갈등에 불을 붙였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의원 때문에 그 지역에 후보도 못 내게 된 것 아닌가"라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지금이라도 대타를 준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총선 이후를 대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야권 연대 결렬 시 참패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선거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를 공격하기 위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거둘 경우 안 대표와 천 대표의 계파에 밀리고 있는 김한길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이후 행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탈당까지 점쳐지지만 김 의원이 탈당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한길계가 사실상 와해된 지금 김 의원을 따라 추가 탈당에 나설 의원들이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도 "김 의원이 당인으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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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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