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플로리다 주 동쪽 해변 도시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의 대저택 ‘마라라고(Mar-a-Lago)’ 내부 사진들을 게재했다.
마라라고는 트럼프가 주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호화 별장으로 118개의 침실과 약 8만여㎡ 크기의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테니스 코트, 수영장 등의 스포츠 시설과 금박 장식으로 꾸며진 응접실이 있어 ‘왕의 성’, ‘(트럼프의) 베르사유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이 저택은 원래 ‘포스트 시리얼’의 상속녀로 한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혔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Marjorie Merriweather Post)가 지은 집이었다. 이 저택은 한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될 뻔했었다. 1973년 포스트 사망 후 정부에 기탁됐으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포스트의 딸들이 관리했다. 이후 1985년 트럼프는 1,000만 달러(119억원)에 못 미치는 값에 이 저택의 새 주인이 됐다. 하지만 차후 트럼프의 대선에 승리한다면 이 저택이 대통령 별장이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NYT는 이 호화스러운 대저택의 산증인은 60년간 이를 관리했고, 그 중 30년은 트럼프와 함께한 앤서니 세너컬(Anthony Senecal)씨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이 저택과 관련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어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5년 1월 저택 위를 지나는 비행기 소음에 참지 못한 트럼프가 팜비치시 당국을 상대로 1억 달러(1,193억원)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과거 포스트가 이 저택에 살았던 시절에는 일부러 비행기가 저택을 우회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은 미국의 과도한 소송 문화에 반대해왔으나 유력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