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환경이 열악한 수도권 파주 운정신도시의 주택 가격이 일부 지방 도시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은 3.3㎡ 당 92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신도시 중 3.3㎡ 당 매매가가 1,000만원 이하인 곳은 파주 운정신도시가 유일하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2009년 7월 경의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격이 정점을 찍어 3.3㎡ 당 1,048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7년째 1,00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주 운정신도시의 매매가는 충남 아산(1,028만원), 대전 도안(1,036만원) 보다도 일부 지방 도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집값이 낮은 주 원인은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파주신도시와 근접한 전철은 경의선 철도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파주 운정신도시 내 경의선과 인접한 단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특히 이 지역은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30분 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진입도 쉽지 않다. 서울로 통하는 도로가 자유로 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 정체도 자주 발생한다.
파주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 지역은 교통이 불편해 외부인의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파주시 차원의 적극적인 신도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도 파주 운정신도시의 집값을 누르고 있는 요인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파주 일대의 미분양주택은 3,732가구로 3개월 전인 작년 10월의 574가구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공급 물량 대비 주변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며 “결국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이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 교통개선이나 산업단지 유치 등의 정책수단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