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강소기업의 길, R&D서 답 찾았죠

이의용 창성에이스산업 대표
자동화재 감지·방지 시스템 제조 이의용 창성에이스산업 대표
이후정 비스토스 대표
신생아용 진단기기 전문업체 이후정 비스토스 대표

● 창성에이스산업

매년 매출액 10% R&D 투자로 반도체화재장비 세계 점유율 톱

소방관 투척용 소화탄 개발 등 드론과 접목할 제품도 연구 중

● 비스토스

신생아제품라인업 확대 위해 매출 평균 20% R&D에 사용

獨·印尼 등 해외서 매출 95% 올려 소음 줄인 유축기로 점유율 늘릴 것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연구개발(R&D)투자는 필수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창성에이스산업과 비스토스는 R&D에 적극 투자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거래처를 확대하면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동 화재감지·방지 시스템 제조업체인 창성에이스산업의 이의용 대표는 199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독자 기술 확보에 매진해 왔다. 매년 매출액의 8~10%를 R&D에 투자해 왔고 그 결과 지금까지 89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창성에이스산업의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은 '반도체 장비 보호 자동소화 시스템'이다. 반도체 장비는 화기(火氣)에 민감해 방재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후반까지는 일본 제품에 의존해야 했다. 창성에이스산업은 자체 기술력으로 반도체 장비용 소화시스템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장비의 온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대피 경보가 작동하고 불이 나면 소화 가스가 분사된다. 고객사가 요구하면 방재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해 준다. 성능이 좋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도 납품한다. 이 대표는 "반도체화재장비 글로벌 시장 규모는 600억원 정도인데 창성에이스산업은 이 가운데 2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성에이스산업은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방관의 화재현장 진입이 쉽도록 투척용·발사용 소화탄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드론과 우리 제품을 어떻게 접목할지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며 "신소재 사업 등 R&D에 적극 투자해 2020년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토스는 태아와 신생아 관련 진단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에서 근무했던 이후정 대표가 2001년 창업했다. 비스토스의 주력제품은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Fetal Doppler)와 신생아를 위한 인큐베이터 등이다. 지난해에는 유아가온장치(Infant warmer)를 개발했다. 적외선으로 방사되는 열원을 이용해 신생아의 피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치다. 비스토스가 신생아 관련 제품 라인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체 근무 인원 45명 가운데 20%가 R&D인력이며 2011년 이후 매출액의 20%를 R&D 비용으로 썼다. 비스토스의 제품은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지난해 매출이 70억원 수준인데 95%를 해외에서 올렸다. 독일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한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지사도 설립했다.

비스토스는 최근 개발한 유축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별화된 유축 압력 기능과 디자인은 물론 소음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산모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브랜드인 메델라가 국내 유축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스토스는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외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올해에는 유아가온장치와 유축기 등 신제품을 발판으로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3~4년 안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판교=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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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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