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독] 4년 간 전세 6만건 줄때 월세는 20만건 늘었다

2013년 기점 월세 폭증

임대시장 규모 커졌지만 서민 주거비 부담은 가중



최근 4년 동안 전국 주택 전세 거래가 6만여건 감소한 반면 월세(반전세 포함) 거래는 무려 20만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금리가 종전 3%대에서 2%대로 떨어진 것이 월세화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거래 감소 폭보다 월세 거래 증가 폭이 3배 이상 컸던 것은 종전 전세물량이 반전세로 전환된 것 외에 신규로 임대차 시장에 진입하는 물건들의 상당수가 월세를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거래 증가는 임대시장의 성장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세거래 6만여건 줄고 월세는 20만건 늘어=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월세 증가 폭이 전세 감소 폭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월세 거래량은 2011년 43만6,010건에서 지난해 65만800건으로 4년 사이 49.3%(21만4,790건)가량 늘어났다. 특히 2013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월세 거래량이 9만929건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0월 기준금리가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하락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2%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2011년 88만5,232건에서 2015년 82만1,598만건으로 6만4,000여건 감소했다.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월세 거래량 자체가 전년도보다 9만건 이상 많아졌던 2014년을 제외하면 전세 거래량은 매년 줄고 있다.

◇ 임대시장 규모 커지지만 주거비 부담 가중=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테이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 물량이 월세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신규 임대 물량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로 거래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컨설팀장은 "아무리 늦어도 2년 안에는 임대시장에서 월세의 비중이 전세를 추월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전세금을 전액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의 중간형태인 보증부 월세가 일반화되는 형태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월세 거래 증가가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월세 거래 시장은 임대시장 규모를 키우면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택임대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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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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