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류정필의 음악이야기] 세계 4대 오페라 극장

클래식 시장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이러한 극장들 중 오랜 역사와 함께 여전히 오페라 세계의 중핵을 이루는 극장은 어디일까. 지금 소개해 드릴 네 곳이 아닌가 싶다.

우선 빈 국립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수도이자 세계적 관광도시 빈에 위치한 아름다운 극장이다. 언제나 높은 공연수준을 유지하기로 정평이 나 있고, 그 조직력과 극장 자체에 대한 공공지원은 더 바랄 나위가 없을 정도다. 빈은 오페라에 나오는 인물들이 유럽의 축구 선수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도시다. 극장은 관객들로 항상 만원인데, 빈 시민들이 새로운 제작이나 특별한 공연을 선호하는 반면 관광객들은 거의 매일 올려지는 평범한 작품에도 극장을 찾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최고의 오페라 극장이자 오늘날에는 사실상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뉴욕 한복판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 위치하며 이미 전설이 된 카루소, 터커, 코렐리, 파바로티와 같은 테너들의 메인무대였다. 오페라 가수로서 이 극장에서 선다는 것은 하나의 큰 성취이자 명예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은 오페라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벨리니, 도니제티 등 주요 이탈리아 작곡가의 작품들이 초연된 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곳이며 그 어떤 오페라 하우스보다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물론 공연되는 작품의 3분의 2 정도가 베르디 작품이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공연함으로 예술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2차대전 중 폭격으로 부서졌다가 전쟁이 끝난 직후 3,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재개관했다.

끝으로 런던 왕립 오페라 하우스는 1732년에 개관해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두 번의 큰 화재를 겪고도 다시 재건됐고 지금도 세계 오페라계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극장의 청중, 즉 런던의 오페라 애호가들은 극 중 개인의 아리아가 끝나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전체적인 극과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싶기 때문인데 하나의 막이나 오페라 전편이 끝나면 대단할 정도의 갈채를 한 번에 보내기로 유명하다. (테너)


관련기사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