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외대 지여인, 멕시코 취업시장을 뚫다

부산외대 여학생 9명, 멕시코 기아자동차 등 취업확정

국내 청년실업률이 11%대로 OECD 34개국 중 최고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부산외대가 해외 일자리 발굴로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23일 부산외대에 따르면 교내 ‘e-Bridge Korea 국제화 사업단’은 지난해 9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K-Move사업을 유치해 멕시코 해외취업반을 구성해 운영한 결과, 전체 해외취업반 14명 중 1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반은 남학생 5명과 여학생 9명 등 총 14명으로 이뤄졌는데 특히 9명의 ‘지여인(지방대 여학생 인문전공)’들의 멕시코 취업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지여인은 취업하기에 가장 어려운 조건을 갖춘 지방대 출신, 여학생, 인문전공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9명의 지여인들은 언론에서 위험하다는 지역으로 보도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레드오션보단 새로운 신 취업시장으로 떠오르는 블루오션을 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아자동차가 진출한 멕시코 몬테레이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지난 4개월간 국내 교육을 마치고 지난 1월 말 멕시코를 향했다.

2개월간 현지 적응교육을 마친 이들은 현재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현대 파워텍, 현대 위아 등 8명이 취업 확정된 상태이다.


멕시코 제조업 중간관리자 해외취업 연수과정을 마치고 현재 현대 파워텍에 취업이 확정된 이수진(스페어과)씨는 “적성에도 맞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은 멕시코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지여인들의 취업시장은 소가 바늘귀를 들어가기보다 더 힘든 현실이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취업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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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현대 파워텍에 취업한 이수진(스페어과) 졸업생./사진제공=부산외대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현대 파워텍에 취업한 이수진(스페어과) 졸업생./사진제공=부산외대




김우성 중남미학부 스페인어전공 교수는 “멕시코는 중남미 진출의 관문의 도시이고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 현재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은 중남미 해외 취업의 가장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여인들이 멕시코에서 자신의 삶을 펼칠 수 있는 비전을 갖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Move사업은 해외 한국기업 클러스터, 현지대학, 부산외대(e-BRIdge 사업단)의 3자 교육 및 인력양성 협력체계인 LTR (Localized Triad Relationship) 교육 모델이다.

이 모델은 e-BRIdge Korea 사업단, 멕시코 몬테레이의 Nuevo Leon대학, 그리고 몬테레이에 진출한 기업들 간 현지 적응을 위한 협업교육이다.

교육내용은 스페인어 현지강화교육 (Nuevo Leon대학), 한국-멕시코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교육 (Nuevo Leon대학), 멕시코 지역학 교육(부산외대-Nuevo Leon 대학 공동교육), 현지기업 맞춤식 직무교육(부산외대-현지기업 공동교육)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지역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헤드헌터 기업인 루미피풀(Lumi People)의 조성준 차장은 “기아차의 진출로 인해 향후 몇 년간은 일손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며 “이번 부산외대 멕시코 제조업 중간관리자 해외취업 연수과정은 시기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라 말했다.

임병학 e-Bridge Korea 국제화 사업단장은 “이번 교육을 멕시코 몬테레이지역에서 케레타로지역으로 확대 발전시켜 운영할 예정”이라며 “현지화 교육을 통해 기업간 상생은 물론 한국의 청년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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