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영탁 휴넷 대표 "행복한 경영대학 무료 운영...한국판 '세이와주쿠' 만들 것”

3년 이상 경력 CEO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서 경영 철학 공유

전문가 멘토링·투자자와 연결

기업 성장에 실질적 도움 줄 것

알파고 통해 교육의 방향성 고민

휴넷, 새 교육 플랫폼 구축 계획도



자리이타(自利利他). 조영탁(사진) 휴넷 대표는 1999년 휴넷을 창업하면서부터 ‘남을 먼저 도와주면 자신에게도 이익이 따라온다’는 의미의 이 불교 용어를 우리나라 경영자들과 함께 실천하고 싶었다. 휴넷의 매출 규모가 작아 이 계획을 망설였지만 조 대표가 최근 결단을 내렸다. 그의 행복 경영론을 공유하기 위해 중소기업 CEO를 위한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출범하기로 한 것.

조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행복한 경영대학을 한국판 세이와주쿠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행복 경영론은 직원들에게 좋은 혜택을 줘 잘 대접받은 직원들이 고객, 주주, 사회에도 순차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소기업 CEO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이와주쿠는 일본 교세라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1983년부터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경영아카데미다. 이 아카데미는 경영기법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로서 가져야 할 경영철학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세이와주쿠를 거쳤고 현재 미국과 브라질 등을 포함해 58개 지부에서 4,700여명의 차세대 경영자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행복한 경영대학의 목표는 능력있는 경영자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철학이 있는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젊은 CEO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앞으로는 회계사, 변호사, 투자자 등 전문가 집단과 다리를 놔 실질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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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행복한 경영대학은 창업 3년 이상, 직원 수 30명 이상의 기업의 CEO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에 강점이 있는 휴넷이 3개월간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특강 10회가 진행된다. 조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국내 대표 CEO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손욱 전 농심 회장,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과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유원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경영학자들이 특강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오프라인 강의는 진행될 계획이다.

조 대표는 2003년부터 세계 석학과 CEO들의 명언을 경영 에세이와 함께 정리한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무료로 메일링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현재 구독자만 200만명에 달한다. 조 대표는 행복한 경영이야기에 이어 행복한 경영대학을 만들면서 또 하나의 지식 나눔 활동을 하고자 한다. 조 대표는 “2025년까지 행복한 경영대학을 통해 1,000명의 행복한 CEO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한국판 세이와주쿠를 통해 경영 한류와 리더십 한류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휴넷은 온라인 교육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번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인공지능이 현실에서 작동하게 됐을 때 교육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게 됐다”며 “가령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외국어 통역이 됐을 때 외국어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를 생각해봐야 하고 우선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부터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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