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범람하는 핀테크, ‘밑 빠진 독’ 될라

핀테크 서비스 증가할 수록 운영비↑… 고정비용 발생

“사라질 것들도 많아… 냉정하게 수익성 살필 필요”





[앵커]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이 생채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서비스는 물론 IT기업의 영역이었던 메신저 서비스까지, 핀테크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은행권에서는 서비스 개발과 운영 비용 등 기존에 없던 고정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은 흔치 않아, 범람하고 있는 핀테크 서비스들이 ‘밑 빠진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은행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이 가입자 100만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톡 가입자는 최근 9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용빈도가 높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고객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비밴드’와 모바일 쇼핑몰 ‘위비장터’, 여기에 위비톡 PC 버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쏟아낸 핀테크 서비스들이 향후 은행의 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위비톡을 개발한 회사는 우리은행이 아니라 ‘브라이니클’이라는 국내 IT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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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톡 론칭 이후 가입자들이 주고 받는 메세지 서버 관리도 브라이니클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서비스 개발비용과 운영·관리 비용을 브라이니클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늘어날 수록 은행에서 부담 해야하는 고정비용도 증가하는 것입니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 요구가 강해 최근 은행들이 수익성 고려도 없이 핀테크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개발비와 운영비를 계속 들이고 있는데, 지금 나온 것중 사라지는 것들도 많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수익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홍채나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지만, 서비스가 정착된 곳은 없는 실정입니다. 신한은행은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인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안내직원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키오스크는 처음 등록을 위해 은행원과 영상통화 연결을 해야 합니다. 무인점포라지만, 결국 고객 한명을 위해 현장 1명, 영상통화 1명 총 2명의 직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핀테크에 나서고 있지만, 비용만 더 많이 들고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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