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도시를 바꾸는 디벨로퍼] <11>박영광 동우개발 대표..."한국도 구도심 공동화 빨라져..디벨로퍼, 도시재생에 길 있죠"

28년 관급공사서 디벨로퍼로 변신 성공

김포 사우지구 7월 착공 등 우수한 실적

'신용' 바탕으로 구도심 재생시장 선점





“일본처럼 한국도 구도심 공동화가 갈수록 빨라 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시재생사업에서 디벨로퍼가 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합니다.”


박영광(사진) 동우개발 대표는 인천 남동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규모 택지 중심의 개발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며 “인프라는 갖췄지만 노후화되어 가는 구도심 재생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8년 간 관급공사를 해오면 풍부한 시공 노하우 등을 갖춘 박 대표는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향후 5년 내에 매출을 두 배까지 올리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는 바로 ‘신용’이다.

■관급공사서 디벨로퍼로

사실 동우개발은 디벨로퍼 업계에서 신생업체에 속한다. 박 대표 말에 따르면 디벨로퍼로써 본격적인 길을 걷게 된 것은 약 3년. 하지만 그는 28년 간을 관급공사를 해 오면 많은 건설경험과 인맥을 쌓아온 인물이다.

관급공사에서 디벨로퍼로 변신을 시도한 데는 풍부한 가능성을 봐서다. 그는 “관급공사의 경우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부 SOC 예산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규모와 수익률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디벨로퍼다.

디벨로퍼로서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실적은 제법 적지 않다.

현재 경기 평택시 평택동에서 도시형생활주택 317가구, 서울 마포 성산동에서 업무시설 234실을 분양 중이다. 또 김포 사우4지구 공동주택 436가구와 오류동 오피스텔 신축공사에 대한 인허가가 진행되고 있고, 강원도 삼척시 갈천동에서는 공동주택 830가구의 조합원도 모집 중이다.

이 가운데 그가 가장 자랑하는 사업장은 김포 사우지구다. 김포시청 앞 노른자위 땅이지만 땅 주인이 50여 명에 달해 지난 10여 년 간 개발에 난항을 겪어온 곳. 하지만 ‘초짜’ 디벨로퍼인 박 대표는 이들을 설득해 오는 7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토지 매입은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땅 주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원하는 것을 확인하고, 끈기 있게 설득했죠. 이런 과정을 거쳐 사업이 성사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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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도심에 주목

차근차근 디벨로퍼 길을 걸어가는 박 대표는 도시재생 분야에서도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디벨로퍼 업계가 향후 도시재생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특히 구도심 도시재생은 그가 눈여겨 보는 분야다.

동우개발은 인천에 뿌리를 둔 기업. 인천은 최근 들어 송도, 청라, 영종, 검단신도시 등이 구도심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거꾸로 인천 구도심은 신도시가 성장할 수록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인근 신도시 인구 비중을 보면 인천시민이 60%, 외지에서 40% 정도 채우고 있다”며 “그만큼 다른 광역시에 비해 구도심 공동화가 심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구도심 도시재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인천을 중심으로 관급 건설공사에 집중해온 동우개발 입장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셈이다.

그는 “(세부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시와 3곳 정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구도심 도시재생의 신 사업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28년간 무차입경영

박 대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신용이다. 과거 아버님 사업 실패 등 여러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깨달은 교훈이다.

그는 “아버님 회사가 망하는 것을 보면서 ‘신뢰·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며 “ 이후 옷 장사도 해 봤는 데 잘 안됐습니다. 잘 알고 자신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동우개발을 설립한 이래 그는 항상 협력업체에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28년간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이상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험은 하지 않는다. 디벨로퍼로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서다./인천=이재유기자 0301@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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