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가격 부담없이 태후 수혜주 투자하세요" 한류ETF 뜬다

'KINDEX 한류 ETF'

SM엔터·아모레퍼시픽 등 고가 테마주 골고루 편입

너무 비싸 접근힘든 종목 대안 투자상품으로 주목



태후(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식어가던 한류에 다시 불을 지피며 한류 테마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태후의 제작사인 NEW의 주가는 지난 한 달 새 40%가 뛰어 연중 최고가로 올라섰다. 극 중 송혜교가 사용한 립스틱이 중국 내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최근 인천 월미도에서는 중구 식품업체 아오란 직원 4,500여명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따라 치맥파티를 열며 닭고기 업체 하림의 주가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한류 대장주인 아모레의 주가는 액면가 500원에 38만원을 넘어섰고 NEW도 지난 2월 9,000원대에서 한 달 새 1만7,000원대로 상승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럴 때 한류 테마주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펀드가 ‘KINDEX한류 상장지수펀드(ETF)’이다. 고가 한류 테마 종목들이 고르게 편입돼 한류의 영향을 직접 받지만 가격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 이후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한류 ETF’는 전날 대비 0.39% 내린 7,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19일 상장한 이 펀드는 한때 9,000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메르스 충격과 중국경제 둔화 우려에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달 7,300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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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는 지수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에프앤가이드 한류스타 지수를 추종한다. 드라마·K팝·게임·영화·뷰티·음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류를 수출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한류 콘텐츠 창출 기업은 물론 한류로 수혜를 받을 기업들도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ETF 하나로 다양한 한류 기업에 분산 투자하면서 한류 문화 확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펀드는 대표적인 한류 수혜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38만6,000원), CJ CGV(10만2,500원), SM엔터(4만1,800원), YG엔터(3만8,700원) 등을 골고루 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종목들은 이미 한류열풍으로 몸값이 높아져 개별주식으로 접근하기에는 비싼 게 사실”이라며 “한류 ETF를 활용하면 분산효과는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류 테마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주춤했던 중국 내 한류 열풍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한류 콘텐츠 제작사와 수혜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인기리에 방영을 끝낸 CJ E&M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종영 전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판권이 판매됐고 비하인드스토리 DVD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에는 주문량이 몰려 중국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태양의 후예’ 이외에도 아이유·수지 등 한류 스타를 내세운 드라마가 다수 방영 예정인 만큼 한류 테마주뿐만 아니라 한류 ETF도 수혜가 기대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 NBC유니버설과 함께 드라마 ‘보보경심:려(麗)’ 제작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출간돼 큰 인기를 누린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제작돼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송할 예정이다. 드라마 주연으로는 이준기와 아이유가 캐스팅돼 촬영을 진행 중이다. 또 김우빈과 수지가 출연하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영애와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사임당, 더 히스토리’ 역시 방송 전 제작 단계에서부터 중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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