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외국인만의 리그…워치독은 졸았다

증권부=서지혜 기자증권부=서지혜 기자




“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FTSE) 스몰캡 편입기업 목록은 어디서 확인하죠?”

지난주 기자가 애널리스트들과 거래소 측에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이다. 개인투자자가 코데즈컴바인처럼 FTSE에 편입된 기업을 찾기 위해 밟아야 할 절차를 투자자에게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FTSE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용어로 도배된 홈페이지에서 지난 2일 공지됐다는 ‘FTSE 스몰캡 지수 신규 편입종목’을 찾는 것은 ‘한양에서 김 서방 찾기’였다.


종목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사에도 FTSE 지수를 따로 분석하는 리포트는 거의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FTSE는 세계 2대 지수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추종하는 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가 굳이 그 종목을 분석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FTSE글로벌 지수와 관련한 리포트를 다수 발표한 한 증권사 관계자마저도 “개인이 FTSE 홈페이지에서 편입된 종목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저도 특정 종목을 추종하는 펀드를 통해 거꾸로 추정하는 방식으로 확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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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몫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코데즈컴바인의 FTSE 편입을 사실을 모른 채 뒤늦게 주가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손해를 봤더라도 이는 투자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금융 당국, 증권가, 투자자들이 함께 코스닥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코스닥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는 언론 기사와 주식카페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이번 일처럼 전문가들조차 접근하지 않던 글로벌 지수의 공지사항까지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투자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금융 당국이 기관·외국인과 개인투자자 사이의 정보의 간극을 좁혀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래소에서 일정한 시기에 FTSE 등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국내 종목을 확인하고 있다면 이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투자자를 보호하는 게 그들의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코데즈컴바인 외에도 현재 FTSE 스몰캡지수에 신규로 포함된 국내 기업은 16곳이다. 일부 투자자는 외국인을 따라 투자했다 수익을 얻었겠지만 외국인이 빠져나가기 직전에 주식을 샀다 손해를 본 개인도 있다. 그들이 기관·외국인처럼 해당 기업의 주가 등락 이유를 알고 합리적이고 주도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면 코데즈컴바인이 유동주식 수 25만주로 시가총액 3위에까지 오르는 부끄러운 오류는 없지 않았을까. 금융 당국과 시장 관리자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wise@sed.co.kr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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