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중견기업 → 대기업·중소기업... 유암코, 구조조정 대상 확대

투자수익, 채권 매도 은행과 공유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개편된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매출 5,000억원 내외의 대기업과 자율협약 단계의 중소기업 등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확대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 수익을 채권을 매도한 은행들과 공유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유암코는 30일 서울 유암코 본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주요 채권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투자 대상기업과 투자방식을 이같이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기업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유암코는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1,500억원 내외의 중견기업 중 워크아웃에 들어간 업체를 대상으로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매출액 5,000억원 내외의 대기업은 물론 자율협약 등 워크아웃 이전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들도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중견·대기업의 경우 신규자금 지원 등을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중소기업은 투자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출자자를 모집하는 형태의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사들인다. 유암코는 현재 기업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 방안을 협의 중으로 4~5곳의 대상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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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부터 넘겨받는 채권의 가격 결정 방식도 다변화된다. 은행은 보다 비싸게 팔고 유암코는 가급적 싼 가격으로 채권을 매입하고자 하는 데 따라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2개 이상의 회계법인이 평가한 채권 가격을 평균한 확정가 인수방식이 우선 적용된다. 또 구조조정 작업 후 채권회수 시점에 발생하는 잔여이익에 대해 채권금융기관과 사후 정산하는 방식의 계약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유암코는 1호 인수추진기업으로 선정한 오리엔탈정공의 매매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2호 기업인 영광스텐은 실사 작업 이후 주채권은행 등과 매각 조건을 협의하고 있고 3호 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실사를 진행 중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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