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을 노리는 나경원 후보는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30일 동작구 탈북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는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나경원이 여러분들의 ‘백’이 되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 후보는 당선 이후 매주 ‘토요데이트’를 열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해왔다. 지금까지 60회 이상 개최된 토요데이트에서 나경원 후보가 만난 민원인은 1,000명을 훌쩍 넘는다. 나 후보는 “‘강남 4구 동작’을 만들기 위해 교통·교육 공약은 물론, 문화 공약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며 “거리문화가 살아 있는 동작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0년 동작사랑’을 내세운 허동준 후보를 나경원 후보의 대항마로 냈다. 허동준 후보는 “주민들은 동작을 발판 삼아 중앙정치로 진출하려는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나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지역위원장 시절 현충원 둘레길인 ‘충효의 길’을 제안하는 등 생활 정치인으로서 강점이 있다”며 “생활 속에서 느낀 것들로 동작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구 토박이’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는 TV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29일 장 후보는 유권자 특성에 맞춰 대학가에서는 MBC ‘무한도전’ 출연 경력을, 상점가에서는 소비자 전문 변호사 경력을 내세우며 유세에 나섰다. 그는 한 안경점을 찾아 “대기업 갑질에 맞서 싸운 소비자 전문 변호사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골목상권을 제일 잘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 후보의 연대 여부는 이 지역의 최대 쟁점이다. 29일 허동준 더민주 후보와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가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자마자 한 시민이 다가와 “통합 안 하면 나경원이한테 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도로 건너편에 걸린 “야권분열 어부지리, 새누리는 웃고 경제는 웁니다”라고 적힌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을 보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지역에 출마한 김종철 정의당 후보는 “‘야당 분열로 힘이 빠진다’는 주민 반응이 있다”며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하자고 허 후보 측과 합의를 이룬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야권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날 한 시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는 절대 없다’고 하는데 마음 잘 먹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지금은 어려워도 극복해야 좋아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 새누리 후보의 지지율은 51.1%를 기록해 허동준 더민주 후보의 18.9%,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의 7.7%, 김종철 정의당 후보의 5.8%를 합친 것(32.5%)보다 높았다. /박효정기자 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