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오후7시에 개막하는 2016 프로야구 KBO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다. 겨울 스토브리그 동안 빅네임들의 깜짝 이적이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새 팀 적응을 마쳤다. 정규시즌 개막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확실하게 ‘우리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차례다.
◇‘300억짜리 빅4’ 박석민·정우람·손승락·유한준=삼성에서 NC로 옮긴 내야수 박석민, SK에서 나온 투수 정우람(한화), 넥센을 떠난 투수 손승락(롯데)과 외야수 유한준(KT)은 새 팀의 핵심 퍼즐이다. 나란히 4년 계약한 빅4의 몸값 합계는 300억원에 이른다.
기존 나성범, 에릭 테임즈에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핵타선을 꾸린 NC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박석민은 지난해 개인 최고 타율(0.321)에 최다 타점(116개)을 올렸다. 홈런(26개)도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이 쳤다. 시범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러 NC 팬들을 흥분시켰다.
정우람은 김성근 감독의 불펜 야구를 완성할 회심의 카드다. 김 감독은 SK 시절 정우람을 절대 신뢰했다. 구원투수임에도 한 시즌 102이닝(2010년)을 소화할 때도 있었다. 정우람은 군 제대 후 첫 시즌인 지난해도 7승5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제 몫을 했다. 롯데가 뒷문 불안을 해소하려 영입한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2010·2013·2014년 세이브 1위 출신이며 KT의 유한준은 지난해 타율이 무려 0.362다. 23홈런에 116타점까지 최고의 해를 보낸 유한준이 지난해에 근접한 활약만 해줘도 KT는 막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2 전성기 노리는 형님들=지난해 9위 LG는 외야수 이진영(36)을 내보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SK 포수 정상호도 데려왔다. 과거 대표팀에서 국민 우익수로 불렸던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에 나왔고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지난해는 타율 0.256에 그쳤지만 2014년까지 3년 연속 3할을 쳤던 이진영이다. 시범경기 전 입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롯데에서 한 시즌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투수 정재훈(36)은 필승계투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3경기 3이닝 5탈삼진 퍼펙트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재훈은 2005년 세이브 1위, 2010년 홀드 1위 출신이다. 2005년 홀드왕 이재우(36)는 지난 시즌 뒤 두산에서 은퇴나 코치직을 제안하자 방출을 요청했고 김성근 감독의 부름에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전훈과 시범경기 동안 합격점을 받은 이재우가 계투진에서 감초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