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기침체와 부패 스캔들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탄핵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방하원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필요 의석 수 3분의2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브라질 연방하원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 투표를 앞두고 연방하원 의원 513명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442명 중 261명이 탄핵에 찬성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반대 응답 117명보다 훨씬 많지만 탄핵 가결요건인 3분의2에는 못 미친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향후 정국은 호세프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부결 의원 확보를 위해 브라질민주노동당의 연정 탈퇴로 공석이 된 각료 자리를 두고 소수정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의원들의 숙원사업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브리엘 페트루스 정치평론가는 AFP에 “이번주 탄핵 찬반 양측이 힘든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안에 이 싸움의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