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KB+현대證' 맞서…통합 속도내는 박현주

IT 센터 등 위치한 과천 방문

전산통합 시작으로 합병 본격화

대우證 업무보고도 하루만에 끝내

이르면 7일께 대우證 회장 취임

10월까지 통합 작업 진두지휘

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대우증권 업무보고에 앞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그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대우증권 업무보고에 앞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그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이날 행사를 단순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통합 업무보고 이벤트만으로 보기에는 함축적 의미가 크다. 박 회장은 증권업계 5년 후배인 홍 사장에게 배지를 달아주며 통합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대우증권이 미래에셋 가족이 됐음을 대내외에 공식화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평소 박 회장의 스타일답게 스피드하게 이뤄졌다. 당초 5일까지 예정인 업무보고는 박 회장의 의례적인 프레젠테이션(PT)을 없애버리고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하며 하루 만에 끝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박 회장이 미리 PT자료를 읽고 검토한 후 업무보고에 참석하며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은 전산통합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3일 박 회장은 대우증권 정보기술(IT)센터와 연수부·콜센터 등이 위치한 과천을 방문해 대우증권 직원들을 만나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보다 상대적으로 리테일 업무 등이 강한 대우증권의 전산에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12명의 미래에셋증권 전산팀 직원들이 과천 대우증권 IT센터에 파견돼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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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작업의 상징적인 개시를 알리는 업무보고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박 회장과 함께 조웅기·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각자대표), 통합추진단 임원 등 10여명이 참석했고 대우증권은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120여명이 참석했다. 주로 사업 현황과 통합 후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대우증권 주요 임원들은 지난 2월께 따로 저녁 모임을 갖고 얼굴을 맞댄 적은 있지만 양사 최고경영진·임직원 간의 공식적인 상견례와 업무 보고는 이날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이르면 오는 7일께 대우증권 회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공식 직함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에서 사임하는 대신 대우증권 회장직을 신설, 양사 통합을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 미래에셋을 설립하면서부터 줄곧 이끌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직함 대신 대우증권 회장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이번 통합 작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오는 7일 대우증권 인수금의 잔금을 납입하는 대로 회장을 맡는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되 양사 통합에 관한 최종 지휘권은 박 회장이 갖는 구도다. 미래에셋 측은 10월까지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16일 강원도 홍천군 소재 블루마운틴GC에서 대우증권 임원진과 합동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워크숍을 계기로 향후 합병 일정, 부서통폐합, 업무분장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주희·송종호·박시진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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