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75포인트(0.31%) 하락한 1만7,737.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0.32%) 떨어진 2,066.1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4포인트(0.46%) 낮은 4,891.80에 장을 마감했다.
산유량 동결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데다 최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시는 지난 7주 동안 한 주를 제외하고 상승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날도 나온 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예상대로 경제 지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선물시장이 시사하는 것보다 좀 더 빠른 긴축 기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인데도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로, 11월 인상 가능성을 55%로 반영해 거래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2%, 골드만삭스와 캐터필러가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저가 항공사인 버진 아메리카는 알래스카에어그룹의 인수 소식에 약 42%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 수주실적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2월 수치도 1.6% 증가에서 1.2% 증가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공장재 수주실적은 지난 19개월 동안 총 14번이나 감소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12%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체들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제 둔화의 역풍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17일 도하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비잔 잔자네 이란 석유장관이 자국만은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이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들도 산유량 동결을 합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9달러(2.96%) 낮아진 35.70달러에 마쳐 지난 3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