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저체온증 방지 슈트

얼음장 같은 물속에 빠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슈트는 저체온증 방지 외에도 강력한 내화성을 발휘한다. 실험에 참가한 파퓰러사이언스 기자는 불 속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말이다이 슈트는 저체온증 방지 외에도 강력한 내화성을 발휘한다. 실험에 참가한 파퓰러사이언스 기자는 불 속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겨울철에는 타고 있던 선박이 침몰해 물속에 뛰어들기라도 하면 저체온증이 순식간에 찾아온다. 설령 영상 10℃의 수온에서도 1시간 내에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이 슈트는 그런 상황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방수복이다. 네오프렌 소재의 이 일체형 방수복을 입으면 어떤 차디찬 물속에서도 3~6시간 동안 체온이 유지된다.

이 정도면 구조대가 도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0℃에서는 최대 24시간까지 생존을 보장한다. 그러니 현명한 선원이나 어부라면 이 슈트를 반드시 비치해야 할 것이다. 혹여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자가 직접 성능시험에 도전했다. 북극해까지는 아니어도 수온이 10℃ 안팎인 11월초의 눈 내리는 호수에 슈트를 입고 뛰어들었다.

물에 빠지는 순간, 곧바로 몸이 떠올랐다. 제조사에 따르면 체중 150㎏의 사람까지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떠오른 뒤에는 슈트 뒤쪽의 대형 공기튜브①에 기대 편안히 누울 수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 있는 밸브②로 입바람을 불어넣으면 튜브가 부풀어 오른다. 또 왼쪽 어깨의 밸브③에 입바람을 넣으면 주요 장기가 위치한 부위와 팔, 손, 다리, 발에도 공기를 넣어 보호할 수 있다. 튜브에 공기가 찰수록 더 따뜻해지고 부력도 좋아졌다.


머리에 쓴 두건④도 차가운 물을 잘 막아줬다. 다만 손가락이 젖어버렸다. 깜빡 잊고 장갑의 줄⑤을 조이지 않았던 탓이다. 손가락은 급속히 차가워졌지만 슈트 설계자들은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배 부분에 주머니⑥가 있어 이곳에 손을 넣었다가 다시 장갑을 끼었더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1시간가량 물 위에 떠 있었다. 평상복이었다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필자는 멀쩡했다. 한 가지 불편함이 있었다면 슈트를 입은 채 헤엄을 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배영으로 한참을 버둥거려도 실제 이동한 거리는 10m도 되지 않았다. 다행히 바로 옆에 보트가 대기하고 있었기에 밤새 물 위에 떠있는 지경은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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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달러; ste arnsflot ation.com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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