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과학기술계 빅 아이디어] 음악 산업 리모델러: 이모젠 힙



그래미상 수상 경력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이모젠 힙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이제 과학기술로 음악산업의 혁명을 불러오고자 한다.

그녀는 ‘마이실리아(Mycelia)’라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이용해 투명하고 탈중앙화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 한다.


그녀의 꿈이 실현되면 중간상인은 사라지고 음악가와 대중이 직접 연결되는 세상이 열린다.

음악가로서 지난 수년간 창작활동의 금전적 대가 를 받는 데 왜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음반 출반 계약서는 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적혀 있는지 궁금해 했다.

현재 나는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어느 레코드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았고, 매니저도 없다. 성공의 문은 나를 향해 넓게 열려 있으니 용감하게 그 문으로 뛰어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나는 고민을 거듭했다. 만일 음악업계를 처음부터 재구성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를. 그 과정에서 오늘날의 음악산업이 낡은 종이서류 체계와 구식 기술의 기반 위에 세워졌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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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쓸모없는 회계시스템에 매년 수십 억달러를 쓰고 있다. 이는 분명 어떤 정보에도 접속 가능한 데이터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현실이다.

아직 마이실리아는 발상 단계다. 기술적으로 실현된 것은 전무하다. 다만 지금 구상 중인 마이실리어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 음악이 연주될 때마다 숨을 쉬고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포털 사이트에서 음악이 나오면 청취자들은 그 음악이 아티스트의 인증을 받아 공급됐다는 사실을 전달받게 된다. 모든 아티스트는 프로필을 갖추고 있으며 가사와 사진, 악기를 연주하는 세션의 명단 등 각 음악이나 앨범과 관련된 모든 정보도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마치 정보 비콘처럼 작동할 것이다.

특히 마이실리아는 공정하고 투명하다. 아티스트가 모든 통제권을 쥐고 있어 돈을 받아야할 사람에게 정확히 나눠줄 수 있다. 또한 모든 것이 블록체인을 통해 연결돼 있어 돈의 이동이 즉각 이뤄진다. 아티스트가 음악을 무료로 제공할지, 회원 가입자에게만 공급할지, 재생 시마다 일정 금액을 받을지 정할 수도 있다. 지극히 자유롭다.

내 신곡인 ‘Tiny Human’이 그 시험대다. 은행계좌 하나와 여러 암호화 화폐 지갑을 운용하고 있는데, 솔직히 돈이 들어오는 속도는 아직 느리다. 하지만 다른 음악가들과 연대해 뭔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가슴이 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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