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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외상에 대한 정면 도전!

권투선수들에게서 처음 발견돼 ‘펀치드렁크(punch-drunk) 증후군’이라 불렸던 CTE가 NFL 선수들에게 만연하고 있다.권투선수들에게서 처음 발견돼 ‘펀치드렁크(punch-drunk) 증후군’이라 불렸던 CTE가 NFL 선수들에게 만연하고 있다.


전설적인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선수인 주니어 서는 2012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게임을 뛴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감독 하에 이뤄진 부검에서 그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CTE는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발생할 수 있으며 우울증과 공격성, 기억상실, 치매 등이 유발된다.

이와 관련 미국 보스턴대학의 CTE 센터는 2008년부터 사망한 운동선수나 참전용사의 뇌를 분석해 오고 있는데, 247명의 사망자 중 175명이 CTE 환자였다. NFL 선수의 경우 92명 중 88명이 CTE로 판명됐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 병의 치료법은커녕 진단법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오직 부검을 통해 CTE 여부를 알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CTE 센터의 신경병리학자 앤 맥키 박사에 의하면 최근 그런 상황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에 힘입어 CTE 진단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몇몇 연구팀이 혈액과 타액, 척수액으로 CTE의 징후를 찾고 있다. 또 다른 연구팀은 CTE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타우(tau) 단백질을 마커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타우 단백질에 들러붙는 방사성 트레이서를 개발하면 PET 스캐너로 그 존재유무와 위치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후자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펜타곤의 자금을 일부 지원받아 ‘T807’이라는 방사성 트레이서를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NFL 선수들에게 주입한 뒤 수년간에 걸쳐 그 효능을 예측하려 한다.


CTE 센터의 임상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스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3년간 타우 관련 뇌영상 촬영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분야에 투자된 연구자금만 수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금의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내에 뇌 속 CTE의 존재 여부를 검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는 너무 늦기 전에 CTE를 예방 또는 완화시킬 방법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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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트레이서(radiotracer) - 특정 원소의 추적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 원소.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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