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임팔라 美 수입 판매 정책 유지"

국내생산 포기하고 수입 판매하기로 최종 결정

노조와 갈등 커질 듯

임팔라임팔라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 여부를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지금처럼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임팔라가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국내 생산을 요구해왔다.

한국지엠은 5일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결과 현재와 같이 수입 판매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입장을 노조에 공식 전달했다.


한국지엠이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최종 포기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 유지 및 정부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에 따라 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데,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임팔라 생산을 위해 추가 투자를 감안하면 국내 생산 유인이 높지 않다는 게 한국지엠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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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가 미국보다 더 까다롭다는 점도 수입 판매를 결정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팔라의 국내 생산 무산에 따라 노사 갈등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한국 지엠은 지난해 9월 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임팔라를 수입하면서 연 판매규모가 1만대를 넘기면 국내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페온을 생산하던 부평 공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측이 지난 1월 기준 판매량을 연 3만대로 상향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첨예해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임팔라 대신 다른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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