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요동치는 총선 민심] 새누리 "과반 어렵다" 앓는 모드

"식물정부로 전락 할수도"

보수층에 연일 집결 호소

대구서 무소속 돌풍이어

지지율도 떨어져 위기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에서 열린 새누리당 청주 지역구 출마 후보 합동지원유세를 마친 뒤 상당구와 청원구에 각각 출마한 정우택, 오성균 후보와 거리를 걷고 있다.   /청주=연합뉴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에서 열린 새누리당 청주 지역구 출마 후보 합동지원유세를 마친 뒤 상당구와 청원구에 각각 출마한 정우택, 오성균 후보와 거리를 걷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4·13 총선 지역구 가운데 100여곳에서 접전이 예상될 정도로 혼전이 전망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앓는 모드’에 들어섰다. 전날 ‘과반의석 실패’ 분석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긴급 대책회의가 소집된 데 이어 5일에도 유세현장 곳곳에서 절박한 호소를 이어간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대전 서갑의 이영규 후보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에서 긴급 판세분석을 해보니 이번에는 반수에 미달되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회초리 때리는 부모 심정으로 새누리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당내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죄송하다”는 말도 꺼냈다. 아픈 과거의 치부를 다시 드러내야 할 정도로 선거전이 예측불허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세 언어선택도 점점 독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대전 유세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다음 대통령선거 때 자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망하도록 모든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반수에 미달하면 현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안보와 경제는 하나로 묶여 있는데 안보 포기 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과반의석 실패 전망으로 보수층 결집을 위해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이지만 그만큼 절박함도 묻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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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과반의석 실패를 부각시킨 것을 놓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무소속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다 투표율과 당 지지율이 동시에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감지되면서 당내 위기감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한 방송사 라디오에서 “1차 판세분석을 할 때는 과반수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봤지만 2차 판세를 분석한 결과 핵심 지지층 이탈이 심각하고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반수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군현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정말 힘들다. 힘들어서 아마 수도권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고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차라리 엄살이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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