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관광]동해안 해파랑길... 은빛 파도·햇살 벗 삼아...봄을 걷다

한반도 척추 태백산맥 따라

돌아가고 쉬어가는 770㎞

내달 6일부터 도보여행 축제

오륙도공원이 최남단 출발점

고단한 발걸음 아깝지 않은

숲·해안절벽코스 비경은 덤

이기대 절벽길을 벗어나면 가팔랐던 코스도 완만해지면서 바다를 가로지르고 서 있는 광안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이기대 절벽길을 벗어나면 가팔랐던 코스도 완만해지면서 바다를 가로지르고 서 있는 광안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점인 오륙도공원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절벽 밖으로 나 있는 이 구조물은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아래를 바라보면 검푸른 바닷물에 오금이 저려 온다.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점인 오륙도공원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절벽 밖으로 나 있는 이 구조물은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아래를 바라보면 검푸른 바닷물에 오금이 저려 온다.


장롱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농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해파랑길 1코스 초입에 위치한다.장롱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농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해파랑길 1코스 초입에 위치한다.


장롱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농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해파랑길 1코스 초입에 위치한다.장롱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농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해파랑길 1코스 초입에 위치한다.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동해안을 바라보며 달리는 7번 국도다. 7번 국도는 차량들을 위해 태어났지만 이 길과 평행하게 이어지면서 사람을 배려하는 길이 새로 탄생했다. 이름하여 ‘해파랑길’이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친구 삼아 걷는다는 의미다. 도보여행길 중 가장 긴 770㎞, 50개 코스의 전장을 자랑하는 이 길 중 남쪽 첫 구간인 1코스를 찾아봤다. 기자는 남쪽 끝단 부산의 오륙도공원에 홀로 서서 언젠가는 이 모든 구간을 섭렵해 강원도 고성까지 돌아보겠노라고 다짐했다.


◇해파랑길이란=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사단법인 ‘한국의길과문화’ 및 19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개척한 트레킹 코스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새로 생겨난 길들이 대부분 환상(環狀)형의 순환로인 데 반해 이 길은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다. 곶을 만나면 돌고 만을 만나도 돌아가는 길이어서 장장 770㎞의 긴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 800㎞의 스페인 산티아고 길이나 900㎞의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보다는 짧지만 416㎞, 26개 코스에 달하는 제주 올레길이나 274㎞, 22코스의 지리산 둘레길보다는 훨씬 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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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5년에 걸쳐 개발한 길인데 예로부터 있던 길을 다시 잇고 개척했다. 인내와 끈기로 이 길을 완주하는 이들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부산·울산·경북·강원 등 4개 광역시도와 19개 시군구를 지나게 된다.

윤문기 한국의길과문화 사무처장은 “해파랑길은 동해아침·화랑순례·관동팔경·통일기원 등 4개 테마로 분류돼 있다”며 “향후 스토리텔링을 통해 도보여행객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6 해파랑길 770 걷기축제=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이 길 위에서 걷기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부산·울산·경북·강원 등 광역시도는 해파랑길 걷기축제를 통해 국내 걷기여행을 활성화하고 해파랑길을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6일부터 6월4일까지 한 달간 ‘2016 해파랑길 770 걷기축제(2016 Haeparang Trail Walking Festival)’를 개최하기로 했다.

해파랑길 전 구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네 차례에 걸쳐 연인원 8,000명이 참가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해파랑길 활성화 컨퍼런스(5월6일·부산)를 열고 해외길 및 국내길 활성화 사례 발표 △개막식 및 길이음단 출범식(5월7일·부산)이 개최되며 지역 테마 행사 및 걷기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길이음 행사’는 5월15일 울산에서, 5월21에는 경북 영덕에서 개최되며 6월4일 강원도 고성에서 축제의 폐막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해파랑길 첫 구간=장장 770㎞에 이르는 길을 한꺼번에 섭렵할 수는 없어 일단 첫 구간을 주파해보기로 하고 해파랑길 첫 구간의 시작점인 오륙도공원을 찾았다. 해파랑길의 시작점은 오륙도공원의 관광안내소에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관광안내소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새로 생긴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면 ‘해파랑길 시작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바로 이곳이 남해의 동쪽 끝이자 동해 최남단인 해파랑길의 출발점이다.

시작점에서 북쪽을 향해 오륙도공원을 벗어나면 바로 우거진 숲이 나타나면서 오른쪽으로 짙푸른 동해 바다의 초입이 시작된다.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면서 트레킹 코스라기보다는 등반에 가까운 난도로 시작하지만 바다와 숲, 그리고 절벽이 빚어내는 경관은 이 모든 수고를 상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임진왜란 때 적장을 죽이고 함께 죽은 두 명의 기생이 묻힌 무덤이 있었다는 이기대(二妓臺) 절벽길을 벗어나면 코스도 완만해지면서 바다를 가로지르고 서 있는 광안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는 부산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서 보는 도심의 야경은 그야말로 휘황찬란하다. 불 밝힌 광안대교와 고층 빌딩들이 바다를 건너 우뚝 서 있는 모습은 그 어느 인공 구조물의 아름다움에도 비할 수 없다. /글·사진(부산)=우현석객원기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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