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원자재시장 불황에...농업부문 매각하는 글렌코어

수익성 악화로 몸집 줄이기 나서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비주력 분야인 농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년 동안 지속돼온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글렌코어가 농업 부문을 캐나다연기금(CPPIB)에 넘기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며칠 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각지분은 농업 부문 전체의 40%이며 CPPIB 측은 인수금액으로 24억달러(약 2조7,7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협상 가격을 농업 부문 전체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60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9월 씨티그룹이 평가한 105억달러의 6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글렌코어와 CPPIB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글렌코어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주력인 원자재 분야의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글렌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9%나 곤두박질쳤으며 시가총액은 3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부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440억달러(약 50조8,800억원)에 달하고 순익은 9억달러(약 1조400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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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초 원자재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다음 분기에는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20~25%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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