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수신금리 낮추고 수수료 올리고…수익성 개선 나선 은행

NH농협 예·적금 금리 0.1%P 낮춰

신한 외화송금 수수료 조정키로

시중 유동자금 몰려 대응책 마련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고 수수료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시장 금리는 하락하는데 갈 곳을 찾지 못한 돈이 은행권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는 것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예·적금 수신금리를 0.1%포인트가량 낮췄다. 정기적금 3년 만기는 연 1.8%에서 1.7%, 자유로운 우대적금 3년 만기는 연 1.65%에서 1.55%로 내렸다. 재형저축은 연 4.3%에서 2.8%로 1.5%포인트나 인하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1일부터 ‘KB개인종합자산관리예금’의 수신 금리를 0.02~0.13%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오는 16일부터 인하할 예정이다. ‘고단백 수시입출금(MMDA)’의 개인 약정이율은 1억원을 기준으로 연 0.9%에서 0.8%로 인하할 계획이다. 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금액에 대해서도 기존 연 0.75%에서 0.65%로 낮춘다. 우리 신세대 통장과 우리 신세대 플러스 통장은 연 2%에서 1%로, 우리희망재형저축(혼합형)은 3.85%에서 2.55%로 각각 인하한다.


은행들이 이같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낮추는 이유는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언제든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지난해 말 기준 155조원대로 증가했다. 2014년(122조원)과 비교하면 3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중 유동자금이 워낙 풍부해 예금 금리를 낮춰도 은행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신금리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떨어져도 은행권을 이탈하는 자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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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은 수수료 인상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외화 송금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며 25일부터 일부 구간을 인상할 계획이다. 영업점 창구를 통해 5,000달러를 초과해 송금할 경우 기존에는 2만원의 수수료를 내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2만달러 이하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2만달러를 초과하면 기존보다 5,000원 인상된 2만5,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다만 500달러 이하를 송금할 때에는 수수료를 기존보다 5,000원 낮추기로 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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