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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무산된 에루페 '태극마크 꿈'

에루페, 특별귀화 최종 불발

'고의성 없는 도핑' 설득 못해

女농구선수 첼시 리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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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려던 케냐 마라토너의 꿈이 최종 좌절됐다.

대한체육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케냐 출신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사진)의 특별귀화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체육회는 에루페의 2012년 금지약물 복용 기록을 문제 삼았다. 당시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인 에루페는 2년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1월 에루페는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쓴 약물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체육회는 “주장을 증명할 추가자료 검토가 필요하다”며 추천을 보류했다. 이날도 체육회는 “치료 목적으로 약을 쓰겠다고 미리 신청할 수 있는 ‘치료목적 사유 면책특권 제도’가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에루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았을 때도 정말 고의성이 없었다면 이의신청을 해야 했지만 이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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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는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워 리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키웠지만 선결 과제인 체육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체육회는 “에루페 특별귀화 추천에 대한 재심의는 앞으로 없다”고 못 박았다. 에루페 대리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일반귀화 신청은 가능하지만 특별귀화가 아니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생각이 없다. 에루페는 앞으로 개인 선수로 마라톤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귀화에는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함께 심의 대상에 오른 여자농구 첼시 리(27·KEB하나은행)는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리그에서 뛰는 첼시 리는 6월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한국 대표팀 멤버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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