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가 개막하면서 ‘벚꽃놀이 알바’를 구하는 공고가 급증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름 그대로 벚꽃놀이를 함께 할 이성을 돈 주고 구하는 것이다.
서울 사립대에 다니는 한 남학생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 “벚꽃 구경을 같이 하며 밥을 먹고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5만원을 주겠다”며 알바 모집글을 게시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도 같은 글을 올렸고 “친구 느낌 나지 않게 손 정도는 잡아 달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에 남학생은 20여 개의 쪽지를 받고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과 이번 주말 여의도로 벚꽃 구경을 가기로 약속했다.
지난 3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벚꽃 알바 구해요”라는 제목으로 “전 20대 중반이다. 아담하셨으면 한다. 그냥 옆에서 걸어주시기만 해도 된다. 시급은 5,000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방식의 알바 모집이 가능한 이유는 SNS를 통해 사전에 상대방의 프로필, 취향, 성격 등의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는 데다 소개팅처럼 주선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만남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