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보첼리 "대중과의 접촉은 재생의 순간…내 노래가 삶의 활력소되길"

내달 1일 내한공연 안드레아 보첼리 이메일 인터뷰

안드레아 보첼리안드레아 보첼리






“대중과의 접촉은 제게 있어 일종의 ‘거대한 재생’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사랑을 보내주시는 전 세계 곳곳의 청중들에게 단 하루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대 멈추지 않고, 매번 비행기에 오르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죠. 그들 인생의 사운드트랙 중 일부분이 되어 내가 받은 기쁨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5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시네마 월드투어’로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세기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사진)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통산 세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둔 그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고 즐길 줄 아는 활발하고 감성적인 한국 대중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무대를 꾸미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탈리아 유명 아리아 들려주고

‘문 리버’ 등 영화 명곡도 선봬




보첼리는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와 대중음악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우선 프로그램의 첫 번째 파트는 베르디, 푸치니, 조르다노, 비제 등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들이 낳은 사랑받는 아리아를 듀엣과 코러스로 들려준다. 두 번째 파트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시네마(CINEMA)’ 앨범의 삽입곡들로 꾸몄다. ‘시네마’는 ‘마리아(Maria)’,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문 리버’ 등 영화 음악사에 길이 남을 16곡의 명곡을 담아낸 음반이다. 물론 12세에 사고로 시력을 잃은 보첼리는 이 영화들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속 음악만이 가진 아름다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유명한 영화의 음악들을 어느 순간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만약 영화를 ‘꿈 공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영화 속 음악들은 그 영화들이 가진 마법과 감성을 극대화하고 유지하게끔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수년 간 그 간극을 메우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앨범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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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영혼을 울리는 가수라는 찬사를 받는 보첼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일정이 매우 빡빡해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구름 위에서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노래 부를 수 있고, 그 노래로 사랑받는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다. 실제 “청중을 만나 내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열망이자 특권”이라고 말하는 보첼리는 그저 지금껏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시 되돌려줄 것인지만을 궁리하는 듯 보인다. 그는 이번 공연의 수익 일부도 한국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복지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저는 저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봐달라며 자랑하지도 아첨하지도 않았지만, 어디에서든 큰 친절로 보답 받았어요. 노래를 통해 사랑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사랑의 힘을 기리는 삶을 보냈죠. 비행기에 올라 다음 투어를 향하는 삶이 힘들 때도 있지만, 솔직히 저는 이것에 대해 불평할 용기조차 없군요.”

사진제공=와우픽쳐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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