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인공둥지에서 나뭇가리를 물어 나르는 등 둥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예산군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지난해 가을 자연 방사한 황새 가운데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 신혼살림을 차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황새공원측은 방사한 황새 8마리 가운데 암수 황새 두 마리가 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7일 짝짓기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짝짓기가 성공해 산란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에서 방사한 황새 최초의 자연 번식 성공사례로 기록된다.
방사 7개월여 만에 이뤄진 이번 야생 번식쌍 탄생은 10여년 걸린 일본 보다 대폭 앞선 것으로 황새 최초의 자연번식 성공여부에 학계 또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신혼살림을 차린 만황이와 민황이는 지난달 중순 함께 전남 영광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와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민황이가 북한 황해도 일원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열흘 만에 고향인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온 다음 날 만황이도 고향을 찾아와 연신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랜만에 황새공원에서 다시 만난 둘은 다정히 먹이를 나눠 먹거나 서로의 몸을 비비는 등 애정 행각을 벌였고 황새공원 주변에 설치한 인공둥지에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는 등 둥지를 만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역주민들 또한 민황이와 만황이의 짝짓기가 황새의 최초의 자연 번식으로 이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국제 보호조로 지정될 만큼 귀한 ‘희귀조’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우리보다 먼저 황새를 자연 방사한 일본의 경우를 보면 봄에 짝짓기를 하고 4∼5월쯤 3∼4개의 알을 낳았다”며 “우리 황새들도 짝짓기가 산란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산=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