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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토종 애니, 中 영화시장서 충분히 먹혀"...'머털도사' 케이스 더 나올수도

'머털도사' 中 자본 업고 100억대 블록버스터로

서유기 등 中설화와 비슷하고

가족용 애니 현지서 인기 높아

한국보다 아시아적 색채 가미도

수요 불구 양질의 콘텐츠 부족

"캐릭터 활용 사업 기회 커질 듯"

2012년 EBS에서 방영된 리메이크 TV판 머털도사 /제공=꽃다지2012년 EBS에서 방영된 리메이크 TV판 머털도사 /제공=꽃다지




현재 제작 중인 극장판 머털도사 이미지컷./제공=꽃다지현재 제작 중인 극장판 머털도사 이미지컷./제공=꽃다지


‘머털도사’가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데는 중국 자본은 물론 중국 시장의 힘이 중요했다.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정서가 강한데다 아동 관객조차 많지 않은 한국 영화시장의 특성상 회수 가능한 제작비 규모는 아무리 늘려 잡아도 30억원이 한계라는 것이 그동안 업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개봉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머털도사 프로젝트 역시 원래는 30억원 미만 규모로 계획됐지만 중국 업체가 관심을 보이면서 덩치가 커졌다. 머털도사가 서유기 등 중국 고대 설화와도 비슷한 측면이 많은데다 가족용 애니메이션 영화의 인기가 높은 중국 영화 시장의 특성으로 볼 때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국 측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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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극장판 ‘머털도사’는 중국 측 합작사의 입장에 따라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기존의 ‘머털도사’와 사뭇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연령층도 조금 높아지고 3D 기술을 만끽할 수 있게 액션도 강화된다. 분위기도 한국보다는 아시아적 색채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또한 중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유정주 꽃다지 대표는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아가 가진 공통적 요소들을 폭넓게 담아내는 것이 이야기를 새롭게 확장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한국과 중국의 문화권이 가진 각기 다른 요소들을 균형 있게 녹여내자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를 향한 중국 자본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머털도사’ 같은 케이스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영화 등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데 반해 양질의 콘텐츠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부가사업으로 확장이 쉬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예전보다 투자받을 기회가 늘어난 것은 물론 중국 투자를 유치했다고 하면 한국 투자자들도 덩달아 관심을 가진다”며 “중국 투자를 받는 게 작품을 진행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 유치의 중요성도 앞으로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나 ‘픽사’ 애니메이션에 눈높이가 맞춰진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면 제작비는 당연히 올라가기 마련인데 국내 시장만으로는 엄두가 안 난다”며 “쿼터 제한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자본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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