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새출발 꿈꾸는 '오설록'

창업주 故서성환 회장 '호' 벗어나

프리미엄 茶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녹차 재배·판매 총괄

자회사 '장원' 명칭

'오설록농장'으로 변경

대형마트 등서 철수하고

매장 추가 리뉴얼 검토





제주에 위치한 오설록농장 서광다원의 모습.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제주에 위치한 오설록농장 서광다원의 모습.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녹차 사업인 ‘오설록’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녹차 재배와 판매를 총괄해 온 자회사 ‘장원’의 이름을 ‘오설록농장’으로 바꿔 단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농업회사법인 장원의 이름을 오설록농장으로 변경했다. 장원은 제주 도순다원과 서광다원, 한남다원 및 전남 강진다원을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녹차 가공시설과 연구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에서 나는 자연 원료로 화장품을 만드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녹차 관련 상품의 원료로 쓰이는 녹차들도 이 곳에서 생산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오설록에서 판매하는 녹차의 생산과 가공 및 공급은 물론 차 연구까지 담당하는 곳인 만큼 오설록 브랜드 강화를 위해 이름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제 ‘오설록농장’의 옛 이름으로만 기억될 ‘장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차 사업에 유별난 애정을 보였던 고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 회장의 호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명맥이 끊긴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1979년 차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제주도에서 차 재배를 시작했다. 차 사업은 안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바위로 가득한 황무지를 개간해 차 사업을 일궈낼 만큼 차 사업에 대한 열정이 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역시 국내 최초의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선보이는 등 부친의 차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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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을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오설록농장과 별도로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인 오설록을 대형마트 등에서 철수시키고 프리미엄 블렌딩 티와 기능성 음료 등으로 제품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지난해 오설록 현대미술관점을 차 문화를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리뉴얼한데 이어 올해도 매장 추가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가 상품 출시와 패키지 디자인 강화 등 다양한 고급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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