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재계약·월세·입주물량 늘어 전세시장 안정

1분기 전국 전셋값 상승률 0.35%…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올해 1·4분기 전국 주택 전셋값 오름폭이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전세시장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가 늘고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요인으로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주택 전셋값은 0.35%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7%)의 3분의1 수준으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1.16%) 이후 1·4분기 변동률로는 가장 낮다.


지역별로는 제2 신공항 건설과 외국인투자 등의 호재가 겹친 제주도가 1.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다음으로 △세종시 0.73% △경기도 0.50% △서울 0.49% 각각 상승했다. 반면 대구(-0.37%), 충남(-0.18%), 전남(-0.12%) 등은 하락했다.

제주 1.56%·세종시 0.73% 올라

대구·충남·전남 등은 되레 하락

“지난해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9% 올랐다. 이는 지난해(1.50%)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며 2009년(-1.40%)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각각 0.74%, 0.70%, 0.62% 올랐지만 지난해(서울 1.98%, 경기 2.27%, 인천 1.76%)에 비하면 크게 낮았다. 지방에서도 제주도(2.06%)와 세종시(1.10%), 부산(0.89%)을 제외하고는 큰 폭의 상승은 없었다. 반면 최근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대구는 -0.54%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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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20%, 0.1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오름폭(0.65%, 0.24%)의 절반 수준이다.

전세시장이 이처럼 안정된 것은 재계약·월세·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거나 인상분만큼 월세로 전환해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진데다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봄 전세시장은 아직 봄 신혼부부 수요가 남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올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늘고 월세 전환이 늘고 있어서 지난해 수준의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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