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사전투표율로 본 민심] 호남, 야당끼리 경쟁으로 후끈…영남, 공천파동 탓에 열기 식어

20대 총선 사전투표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행정자치부 사전투표지원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20대 총선 사전투표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행정자치부 사전투표지원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4·13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1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야의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오전6시부터 9일 오후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총선거인 4,210만398명 가운데 513만1,72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전투표율만 놓고 여야의 유불리를 단정적으로 거론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령별 투표 현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야권 분열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높은 투표율=야권 유리’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역별 민심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사전투표율 상위 5개 지역구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21.9%)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21.6%) △전남 영암·무안·신안(21.5%) △전북 남원·임실·순창(20.5%) △전남 나주·화순(20.4%) 등으로 모두 호남권이었다.

관련기사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권자들의 ‘분노 지수’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사전투표이기는 하지만 호남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달려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호남의 반(反)노무현 정서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사전투표율 하위 5개 지역구는 △대구 서구(7.9%) △대구 달성(8.7%) △경남 통영·고성(9.1%) △대구 중구·남구(9.2%) △부산 서구·동구(9.5%) 등으로 전부 영남권으로 조사됐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호남에서는 두 야당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서 흥행성을 높인 반면 영남의 경우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유권자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주요 접전지의 경우 해당 권역의 전체 투표율과 상관없이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대구 수성갑은 16.3%의 사전투표율로 대구 전체 평균(10.1%)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더민주 후보가 격돌하는 서울 종로도 사전 투표율이 14.2%에 달해 전체 평균(11.6%)을 웃돌았다.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