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70대 강봉수 변호사, 美 물리학 박사 학위 딴다

'만학도의 꿈' 7년 만에 결실

내달 UC머시드대학원서 취득

강봉수 변호사강봉수 변호사




인천지방법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을 지낸 원로 법조인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봉수(73·사진) 변호사는 최근 미국 UC머시드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디펜스’를 통과해 다음달 정식으로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그가 물리학에 뛰어든 지 7년 만이다. 디펜스는 학과 교수들 앞에서 논문 주제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통상 논문 심사 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강 변호사는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후 과정(Post Doctor)으로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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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원로 법조인으로 꼽히는 강 변호사가 ‘만학도’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청주고 재학 시절 이과반을 선택하면서 가슴속에 품고 있던 미래 자신의 모습은 다름 아닌 ‘물리학자’였다. 하지만 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의 권유로 법률가의 길을 선택하면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법대를 졸업하고 제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대구지법에 부임한 뒤 부산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법원도서관장과 제주지방법원장·인천지법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00년 서울지법원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에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어릴 적 꿈꾸던 물리학도의 길을 걷기 위해 진갑(만 62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

한편 그는 부인 이상순(72)씨와 함께 경기도 여주의 주택에 ‘그룹 홈’을 차리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 10여명을 거둬 돌보는 등 남다른 선행을 펼친 사실도 앞서 알려진 바 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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