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전문가 "북 ICBM엔진 성공시 美동부도 타격"

북한이 연소실험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의 최종 개발이 이뤄지면 미국 동부지역이 미사일이 사정거리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공개한 모습의 로켓엔진을 ICBM인 KN-08과 KN-14에 500㎏ 정도의 탄두와 함께 장착한다고 가정할 때 사거리가 1만1,000∼1만3,000㎞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실시됐다는 연소실험 모습을 공개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험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실링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은 같은 엔진의 연소실험이 이미 2∼3번 실시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연소실험 장면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SS-N-6’에 쓰이는 로켓엔진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구성된 엔진을 ICBM에 장착하면 초기 가속이 느리더라도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이 로켓엔진의 최종 개발에 성공했을 때 이르면 앞으로 1년 안에 비행실험에 나설 수 있으며, 앞으로의 나머지 개발 과정이 순조롭다고 가정하고 북한이 일부 작전수행능력의 제한을 감수한다면 2020년에도 북한 ICBM이 제한된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KN-08의 전력화 시점이 기존에는 2023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KN-08’ 무게의 3분의1 정도인 ‘SS-N-6’에 쓰이는 로켓보다 더 큰 로켓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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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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