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미국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만나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아픔을 공유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와 강일출(89) 할머니는 홀로코스트센터의 초청으로 9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의 홀로코스트센터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끌려가 당했던 고통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행사에서 두 할머니는 일본군이 저지른 성폭력과 인권유린을 생생히 증언해 일부 청중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3명도 참가해 아픔을 공유했다.
두 할머니는 홀로코스트센터에서 1일부터 열린 ‘살아 있는 역사, 진행 중인 역사-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의 인권’ 특별전도 관람했다.
이 전시회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 20점을 1개월 동안 전시하는 행사다.
이어 두 할머니는 예일대(11일)와 컬럼비아대(12일), 뉴욕대(13일)에서도 잇따라 증언에 나선다.
특히 예일대 행사에는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일본의 인권유린을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고발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언 행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영화로 제작한 조정래 감독의 ‘귀향’도 상영된다.
두 할머니는 뉴욕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두 할머니는 16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하는 것으로 뉴욕 일정을 마무리하고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동해 증언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에도 이용수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각각 뉴욕을 방문해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