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인수합병·자금중개 활성화"...中企 특화 증권사 6곳 선정

2년간 자금지원·인센티브 받아

중소·벤처기업 IB업무에 주력

"연 50억 안팎 추가 수익 기대"

중간평가해 지원 미흡 땐 교체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자금중개 등 맞춤형 투자은행(IB) 업무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003470)·유진투자증권(001200)·KB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 등 6곳이 선정됐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2년간 정책금융기관과 한국성장금융 등 기관으로부터 각종 금융지원을 받아 중소·벤처기업의 IB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 신청한 후보회사 13곳을 심사해 6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기특화 증권사의 자격은 2년간 유지되지만 1년 후 중간평가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 다른 증권사로 교체된다. 이번에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KB투자증권은 1년 내 현대증권(003450)과 합병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자동으로 자격이 상실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이 1년 이내 합병하면 이번 평가에서 7위에 오른 KTB투자증권이 중기 특화증권사로 선정되고 1년 이후 합병하면 기존 5개 증권사를 제외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규 신청 공고 및 재평가를 통해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회사 6곳에는 정책자금 지원과 같은 여러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마련한 만큼 정책금융기관 등과 연계한 다양한 영업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중기특화증권사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평가에서 우대를 받는다. 기존에 중·소형 증권사는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P-CBO 발행 주관사가 되고 싶어도 총자산 1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요건에 걸려 신청을 하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중기특화증권사에 이 같은 요건을 면제하고 선정 평가 시 득점에 가점을 부여한다. 아울러 중기특화증권사는 증권금융의 증권담보 및 신용대출에서도 한도와 금리 우대 혜택을 받는다. 성장사다리펀드와 산업은행의 정책 펀드 조성 때 평가 기준을 완화해주고 중기특화증권사가 결성하는 펀드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공동 출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금리 우대와 수수료 수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하면 연간 약 50억원 안팎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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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중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중소·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소기업(SME) 금융팀을 신설한 데 이어 IBK기업은행 등 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비재무적 컨설팅 등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증권·자산운용·선물·프라이빗에쿼티(PE)사의 협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금융 지원에 나서고 유안타증권(003470)은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키움증권(039490)은 창업단계의 기업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코넥스·스팩(SAPC)·코스닥 상장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코리아에셋증권은 상생혁신형·사업승계형·사업재편형 등 다양한 형태의 M&A를 유도하고 M&A신속거래제도와 같은 혁신적인 중개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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