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인 수지구 동천자이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이 연체료를 감수하고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아파트 시공 관련 분쟁은 많지만 중도금 납부 거부까지 가는 사례는 흔지 않습니다. 동천자이에서는 이미 중도금 대출신청 취소를 한 세대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사정일까요. 정창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인 수지 동천자이 아파트 계약자 50여명이 14일 서울 중구 GS건설 본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주차난이 우려된다며 주차장 증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천자이는 DSD삼호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지하 2층, 지상 36층, 총 1,437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평균 분양가는 1,500만원대로 강남 접근성이 좋고 판교와 분당의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작년 11월 분양해 계약률이 98%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예비입주자들은 주차문제를 해결하라며 오는 20일 1차 중도금 납부를 거부할 태세입니다. 이 아파트의 분양승인 당시 가구당 주차대수는 1.25대. 하지만 입주자대표위원회에서 파악한 세대평균 차량대수는 1.5대 이상입니다.
[인터뷰] 동천자이 계약자
“계약당시 저희 계약자들에게 그 부분(주차대수)에 대한 고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깨알같은 계약서 세번째 페이지…”
시행사인 DSD삼호 관계자는 “법정 주차대수는 1,490세대인데 이 단지에는 22%를 더 넣은 것”이라며 “상담사들은 주차 관련해서 물어보지 않으면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위원회는 1,400여 세대중 중도금 납주 거부에 동참한 세대는 200세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DSD삼호는 50여세대가 중도금 대출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주차장 증축을 위해 설계 변경을 할 경우 약 8개월 정도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DSD삼호 관계자는 “입주 지연 문제가 걸려 있어 전 세대가 동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주자장 증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주민과 건설사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년간 지루한 소송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도금 연체이자를 납부하지 않은 세대는 은행으로 부터 재산 가압류를 당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