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현장에선] 초기비용 줄일 수 있는 '본사·창업자 공동투자' 인기

풀잎채풀잎채




토즈스터디센터토즈스터디센터


경기침체로 투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자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 외에 투자자나 가맹점주가 함께 자금을 대는 공동투자 제도가 각광받고 있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장년층과 창업 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접적으로 비용만 투자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투자자 서너명과 본사가 공동으로 점포에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가 맡는 방식으로 매장을 개설한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특수상권에 330㎡(100평) 이상의 대형매장 위주로 출점하다 보니 개인이 매장을 관리하고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본사 전문 인력이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매월 매출액에서 재료비, 인건비,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이익을 지분에 비례해 가져간다. 현재 풀잎채 투자형 창업자의 대부분이 2개 점포 이상에 투자할 만큼 수익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독서실 가맹점 토즈스터디센터도 본사와 창업자가 초기 비용 중 일부를 나눠서 부담하는 공동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자방식은 크게 금액확정형과 지분확정형으로 나뉜다. 금액확정형은 전체 창업비용에서 1억원을 투자하고 수익이 나면 투자금액에 해당하는 지분만큼 가져간다. 지분확정형은 전체 창업비용의 40%를 창업주가 투자하고 전체 수익의 50%를 가져간다. 초기 비용은 198㎡(60평) 기준 최소 2억5,000만원 수준이다.

관련기사



본사와 창업자가 함께 투자한 뒤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공동투자 계약도 있다. 편의점 업계가 주로 채택하는 공동투자 계약은 초기 투자금을 낮추려는 생계형 창업자에게 인기다. CU는 창업 초기 본사가 점포 임차비와 인테리어, 집기 등에 대해 전액 혹은 일정액을 부담하고 창업자가 계약기간 동안 이를 나눠서 내는 점주투자안정형제도를 운영한다.

세븐일레븐도 매장 임차와 인테리어, 집기 등을 본사가 구입하고 점포 운영은 점주가 맡아 이익의 최대 40%를 점주가 가져가는 위탁가맹형창업을 운영한다. GS25도 본사와 가맹점주 중 얼마나 점포 임차, 인테리어, 편의시설 등에 투자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수익배분을 달리하는 가맹계약 제도를 실시 중이다. 다만 편의점 공동투자는 초기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점주가 직접 매장을 임차하고 인테리어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보다는 담보금이 많고 점주가 가져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단점이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공동투자를 고려하는 창업자들은 진입 장벽이 낮다고 충동적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본사와의 수익 분배를 감안해 가급적 매출 규모가 높은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본사의 수익배분 방식이 매출에서 재료비만 제외한 매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점주의 최종 수익은 본사와 수익을 나눈 후 점주의 몫에서 경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이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