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특파원리포트] 美 중재전당대회란

과반 득표 후보 없을때

당 지도부가 조정 역할

최종 승자 가리는 제도

미국의 중재 전당대회란 지역 예비선거에서 과반수 대의원을 획득한 대선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대의원들(슈퍼 대의원 포함)이 전당대회에서 끝장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제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부터는 지역 예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목적으로 선출된 대의원들에게도 자유투표가 허용된다.


최악의 경우는 17일에 걸쳐 진행됐던 지난 1924년 민주당 경선이었다. 당시 1ㆍ2위였던 윌리엄 매커두와 앨 스미스가 100차례 투표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하자 결국 뉴욕 월가 변호사였던 존 데이비스가 어부지리로 후보에 지명됐다. 가장 최근 사례인 1952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에스티스 케포버와 애들레이 스티븐슨이 재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자 현직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이 밀실에서 스티븐슨 지지를 결정했다.

관련기사



중재 전당대회는 당 정체성에 맞지 않거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거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 지도부나 계파 보스들의 정치적 타협과 담합을 통해 대선후보가 지명될 수 있어 반민주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슈퍼 대의원 제도에 대한 논란도 많다. 특히 민주당은 유권자가 뽑지도 않은 슈퍼 대의원 비중이 전체의 15%로 공화당의 7%보다 훨씬 높다. 또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 슈퍼 대의원은 1차 투표부터 지역구 선거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후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