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관광산업 등 타격..日 경제도 '흔들'

[일본지진]

도요타자동차 최소 5만대 생산 차질 예상

구마모토 등 지역 관광상품 취소도 줄이어

‘아베노믹스’ 실패로 궁지에 몰린 일본 경제가 연쇄 강진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일본 관광산업의 요지이자 주요 부품공장들이 위치한 지역을 사흘 사이 규모 7 안팎의 초대형 지진이 두 차례나 강타하면서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일본 경기를 한층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규슈 지역 지진 발생의 여파로 18일부터 대규모 생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오는 20~23일 아이치현에 위치한 4개 본체 공장의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으로 자회사를 합칠 경우 23일까지 약 5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동중단의 원인은 자동차엔진이나 문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현 소재 아이신규슈로부터의 부품공급 중단이다. 강진의 여파로 이 지역 물류망이 끊기고 여진으로 이 지역에 위치한 주요 기업들의 공장 가동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진 피해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과 400회를 웃도는 여진으로 규슈 지방의 철도와 고속도로 등은 복구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규슈 신칸센은 지난 14일 이후 운행을 멈췄으며 일본 본토와 구마모토현을 잇는 주요 수단이었던 하늘길도 막힌 상태다. 아이신규슈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닛산규슈도 16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게다가 구마모토시 인근에는 진동에도 민감한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몰려있어 산업 피해는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공장을 비롯해 오이타현과 나가사키현 소재 반도체 공장들은 1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절삭기 생산업체인 후지정공, 건설 부자재를 만드는 미라이공업 등도 이 지역의 공장 조업을 15일부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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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최대 여행사 JTB를 인용해 지진이 발생한 14일부터 1주일간 예약됐던 구마모토 및 아소 지역 관광상품 취소율이 99%에 달했으며 골든위크 연휴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방은 온천관광으로 이름난 곳으로 한국인도 한해에 50만명 이상이 찾아가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연쇄 지진으로 중국 외무부가 5월 16일까지 이 지역 여행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리면서 관광경기는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특히 이번 지진이 일본 여행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해외 관광객 유치 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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