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경기 둔화로 파산기업 급증

S&P "채무불이행 올해 들어 500억달러 규모"

취약 기업도 242곳 달해...2009년 이래 최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파산한 기업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500억달러(57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심각한 파산 위험에 직면한 기업도 240여 개에 달해, 지금과 같은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파산 기업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분석을 인용, 올 3월 말 현재 심각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 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242곳에 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파산한 기업은 47곳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파산이 급증하는 원인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락 때문이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최대의 석탄업체인 피바디 에너지와 에너지 XXI를 비롯, 올 초부터 파산한 기업의 절반 가량이 원유·가스생산업체와 광산 기업에 집중됐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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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FT에 따르면 S&P는 3월 말 현재 디폴트 위험이 큰 취약 기업으로 242개 업체를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공위성 관리업체인 인텔샛과 명품 백화점 체인 니만 마커스 등이 포함돼 있다. S&P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투자부적격 기업의 4% 가량이 추가로 파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P의 다이안 바자 애널리스트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년 만의 통화 긴축, 글로벌 경기의 둔화가 앞으로 1년 동안 더 많은 디폴트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의 스테판 카프리오 신용전략가는 “유일한 희망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회복돼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다면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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