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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원조보다 재배 교육이 더 중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교육생들이 한빛부대 간부와 딩카족 교관으로부터 경운기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교육생들이 한빛부대 간부와 딩카족 교관으로부터 경운기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가 현지 주민들에게 농업기술을 전파하며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한빛부대가 운영하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가 지난 8일 생산자 과정 2기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료식으로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생산자 과정을 통과한 남수단 주민은 모두 60명으로 늘었다. 한빛부대는 이들이 남수단 농업 발전의 역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주민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하고자 2014년 7월 ‘한빛농장’을 세웠고 작년 말에는 이를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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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는 기수별로 30명을 모집해 10주 동안 곡물·채소 재배, 텃밭 운영, 잡초 관리 등 농업 이론과 실습 교육을 한다. 남수단 정부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교육을 받은 주민에게 수료증과 함께 1인당 20∼40㎡의 토지를 지원한다.

세계식량기구(WFP)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구호활동에 의존해 생활하던 남수단 주민들이 한빛부대의 농업 교육을 통해 자립적인 농민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빛부대와 가까운 난민보호소 주변에는 이들이 남수단의 작물인 ‘코도라’, ‘오크라’, 옥수수, 호박, 상추 등을 재배하는 약 10만㎡ 넓이의 농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일부 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 생필품을 산다고 한다. 유목에 익숙하던 남수단 주민들이 농업을 익힐 뿐 아니라 시장경제 관념도 배우고 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한빛부대는 농업 교육을 매개로 남수단 내전을 벌인 딩카족과 누에르족의 화해도 꾀하고 있다.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생산자 과정에는 딩카족과 누에르족이 섞여 있으나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농업기술을 배운다.

한빛부대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의 성과를 토대로 전기, 건축, 용접, 목공 등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빛부대장인 김병춘 대령은 “교육생들은 마을에서 도보로 1∼2시간 거리인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까지 걸어올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며 “농업기술뿐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근면까지 남수단 주민들에게 스며들고 있어 남수단 재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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