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뽐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쑤언푹 신임 총리와 만나 취임 축하인사를 전하고 양국 간 교류 활성화 및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
응우옌쑤언푹 신임 총리는 박삼구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다. 응우옌쑤언푹 신임 총리가 이달 7일 취임 이후 첫 외국인 인사로 박삼구 회장을 만난 것도 이런 이유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호아시아나는 양국 수교 이후 23년간 베트남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 타이어 공장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양국 교류 협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금호아시아나가 항공·건설·타이어·고속 등 지속 확대해나가기를 기대하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 다른 기업보다 베트남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금호건설이 베트남에서 하이퐁하수처리장 등 4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빈증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베트남 최초의 승용차용 타이어 생산공장과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 330만개의 타이어 생산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호찌민(현재 주 14회)에 취항한 이래 하노이(주 14회), 다낭(주 7회) 노선을 운영 중이다. 금호고속은 2007년 호찌민에 현지법인 설립 이후 최고급 버스 운행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고 나선 박삼구 회장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대신해 베트남 최고 훈장인 ‘우호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임 총리 취임 이후 베트남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업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