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원로들 “국회의장, 더민주에 먼저 제안하라.. 역발상 필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21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동안 원 원내대표가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21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동안 원 원내대표가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로들이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역발상을 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준상 전 민주당 부총재는 21일 원유철 원내대표와의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당선자 7명이 들어와서 숫자 채웠으니 ‘제1당이다’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를 못한다”며 “122석(이라는 현실을) 인정,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하고 부의장은 이쪽에서 받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발상을 해야 국민들 마음을 가져온다”며 “선거 끝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눈물 닦아주는 정치 해야 되는데 아직도 무슨 계파싸움 한다고 앉아 있으니 누가 화가 풀리겠냐”며 반문했다.

유 전 부총재는 또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대해 “우리가 (다수당) 했을 때는 국회선진화법이 발목을 잡아서 의정 못했다고 하고, 2당 되니까 안 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김수한 상임고문 의장은 당 내분 사태에 대해 “책임론 가지고 서로 삿대질하는 건 추태”라며 “지금 상황은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없는 총체적 위기”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천만다행인 것은 (대선이라는) 국가적 분수령에 서기 전에 국민들이 우리에게 사전 전조를 줬다는 것”이라며 “4·13총선을 심각한 전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당과 지도부 여당 전체가 통렬히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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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TV만 켜면 싸우는 화면 나오니까 누가 찍어주겠냐”며 “옛날에는 방 안에 들어가서 치고받더라도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당내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후배인 저희가 제대로 민심 받들지 못하고 상임고문들 가르침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서 이렇게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아주 따가운 심판을 받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원로들은 당에 비판을 쏟아내는 동시에 원 원내대표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준상 전 부총재는 오찬이 시작되기 전 “원 원내대표 혼자의 책임일까, 원 원내대표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의장은 오찬 후 “난 원 원내대표 참 좋아한다”며 “오늘 아주 겸손하게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큰 일 하겠단 각오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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