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슬램덩크 샷' 쏙…대세 박성현, 위기관리도 '대박'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샷 감 난조 신들린 퍼트가 만회

초반 보기 샷이글로 분위기 반전

시즌 3전 전승·2주 연속 우승

랭킹·MVP 등 다관왕 향해 질주

박성현이 24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장타자 박성현은 역대 최장 코스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파5홀에서만 사흘간 8타를 줄였다.    /사진제공=KLPGA박성현이 24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장타자 박성현은 역대 최장 코스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파5홀에서만 사흘간 8타를 줄였다. /사진제공=KLPGA




이쯤 되면 지난 시즌의 전인지 신드롬이 부럽지 않다.


여자프로골프 ‘대세’ 박성현(23·넵스)이 3전 전승으로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상금랭킹·대상(MVP) 포인트·평균타수·다승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며 시즌 초반부터 싹쓸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의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6,85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로 우승했다. 9번홀(파5)에서는 세번째 샷이 그린에 튀지도 않고 그대로 들어가 ‘슬램덩크 샷’까지 선보였다.




2주 연속 우승. 2위와의 차이를 더욱 벌린 상금(약 3억8,000만원)·다승(3승) 1위 박성현은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도 1위로 올라서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달 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 출전차 미국에 머무느라 2016시즌 전체 6개 대회 중 3개만 나온 박성현은 ‘전체 대회의 50% 이상 출전해야 공식 기록이 인정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대상 포인트·평균타수 ‘공식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4관왕 전인지가 미국에 진출하며 내려놓은 바통을 박성현이 이어받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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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인 260야드 장타에 겨울 전지훈련 기간 가다듬은 쇼트게임 능력으로 필드를 접수하고 있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까지 뽐냈다. 짧은 아이언 난조 탓에 1라운드 때 이븐파 공동 27위에 그쳤던 박성현은 이튿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8언더파 64타)을 작성, 단숨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5m 안팎의 중거리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는 신들린 퍼트 감은 떨어진 샷 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더블 보기 위기에서 7m 보기 퍼트에 성공하는가 하면 30야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넣어 이글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성현은 여전히 샷 감이 따라주지 않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샷 이글과 중거리 버디, 결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끝까지 버텨냈다. 초반 보기 탓에 공동 선두로 내려앉은 박성현은 9번홀(파5) 이글로 대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약 50야드 거리에서의 어프로치 샷이 바운드 없이 곧바로 홀에 들어갔다. 2타 차 단독 선두. 이후 13번홀(파3) 보기로 앞 조의 조정민(22·문영그룹)에게 1타 차로 쫓겼으나 가장 어려운 홀인 14번홀(파4)에서 중거리 버디가 터졌다. 이때 조정민이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박성현은 3타 차까지 달아났다. 절체절명의 위기는 2타 차 상황의 17번홀(파3)에서 찾아왔다. 선수들이 잘 빠지지 않는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티샷을 보낸 것. 박성현은 그러나 그린 주변에서의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멈춰 세우면서 보기로 막고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홀(파4)에서는 2m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아 끝내 연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성현은 이날 보기 4개를 범하면서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 덕에 타수를 잃지 않았다. 경기 후 박성현은 “짧은 퍼트에 아픈 기억이 많았기 때문에 마지막 퍼트 때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정확한 스트로크가 나와 놓치지 않았다”며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목표인 시즌 5승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정민과 김민선(21·CJ오쇼핑)이 7언더파 공동 2위, 김해림(27·롯데)과 신인 이소영(19·롯데)은 6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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