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연예,태양광 등으로 무한 확장하는 P2P 대출시장

시장 급성장 따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법제화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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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개인간) 대출 시장이 개인대출을 넘어 엔터테인먼트·태양광·공유주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P2P 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미국처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2P 대출 업체 8퍼센트는 27일부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태양광 업체 ‘에스파워’에 대출할 자금을 매월 1억원씩 총 6억원 모집한다. 에스파워는 태양광발전소 운영관리 업체로 이번 자금을 발전소의 유지·보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8퍼센트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다수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P2P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투자가 적합하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P2P 대출 사업과 친환경에너지가 함께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2P 대출 업체 빌리 역시 지난 2월 대중가수 콘서트 제작비를 모집하며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빌리는 1990년대 히트가수 ‘철이와 미애’의 신철씨가 제작을 맡고 DJ DOC, 지누션 등이 출연하는 ‘2016년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의 제작비 6억6,000만원에 대한 자금 모집을 개시한 뒤 27시간53분 만에 전액 모집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또 ‘렌딧’은 서울시 월세평균보다 저렴한 36만원대의 월세로 거실과 부엌·침실이 갖춰진 공유하우스를 제공하는 공유주택업체 ‘우주’에 자금대출을 해주며 부동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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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업은 그동안 개인대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저축은행·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로 대출한 금액을 차환하는 용도에 주로 쓰인 것이다. 실제 지난달 투자자모집이 끝난 ‘렌딧 8호’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개인대출이 96%, 법인대출이 4%를 차지할 정도로 개인대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앞으로 P2P 대출 업체들의 사업 영역은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이 진입하지 못한 영역까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P2P 대출업도 현행 대부업법의 적용이 더 이상 맞지 않고 미국 등 선진국처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P2P 대출 업체 대표는 “미국은 P2P 대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관리·감독을 받을 수 있는 신규 금융업으로 분류하면서 안정적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우리나라처럼 대부업법으로 규정하면 유사수신행위 등에 대한 감독만 주로 이뤄져 P2P 대출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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